계속 켜 있는 등잔불
레위기 24:1-4
옛날 헬라의 유명한 철인 디오게네스가 백주에 등불 켜고 아덴 거리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거동이 하도 이상해서 한 사람이 물어보기를 “이렇게 밝은 대명천지에 무엇 때문에 등불을 켜고 다니냐”고 물어보니까 그가 대답하기를 “세상이 하도 어두워서 사람다운 사람을 찾을 수가 없어 사람을 찾아다닌다”고 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이 시대의 비극은 어두움을 비추는 빛이 없다는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어두움을 비추는 등불로 세웠으나, 꺼져 가는 심지처럼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나 자신이 바로 꺼져가는 심지가 아닌가를 생각하면서 은혜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는 출애굽기 25장에서 성막을 짓는 방법을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성막 안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정금으로 등대를 만드는 방법도 계시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성막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명령하셨습니다(레24:3~4). 성막은 거룩한 예루살렘 성전의 모형이며, 신약에 나타날 거룩한 교회의 모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 속에는 교회에 항상 불이 꺼지지 않도록 기름을 준비하고, 심지를 정리하며 등잔불을 잘 관리해야 할 것을 계시하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성전에서 등잔불을 정리하는 것처럼, 주의 종들이 교회의 성도 한사람 한사람이, 성령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성도들이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도록 하여야 하며, 각 사람의 심지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 수훈에서 친히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등불로서, 우리를 택하셨습니다. 우리는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야 합니다(빌2:15) 너희가 전에는 어둠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빛의 사명을 감당 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에게 태양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고 저 높은 창공의 달빛처럼 별빛처럼 빛나게 하라고 하시지도 않으셨습니다. 등불이 등경 위에 있으므로, 온 집안을 비추이는 것처럼, 작은 등불로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집안을 비추이며, 이것이 바로 세상의 빛이 된 것입니다.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지 않고는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심지가 깨끗이 정리되지 않으면 빛도 없이 연기만 내는 신자가 됩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빛의 신자가 있고, 연기만 내는 신자가 있습니다. 연기와 빛은 가장 가깝고 가장 비슷하지만, 가장 다른 것입니다. 불은 열이 있고, 빛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기는 불도 없고, 빛도 없습니다. 주변을 어둡게 만들고, 공기 오염으로 인체에 해를 끼칩니다. 그러나 열과 빛이 있는 불의 신자가 되면, 미움이 있는 곳에 화해를, 그리고 부정과 암흑이 있는 곳에 자기 몸을 태워서 세상을 등불처럼 밝게 합니다. 연기만 내는 신자는 죄책과 불안과 분노와 증오가 충만한 신자로서, 문제가 있는 곳에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단순한 문제를 복잡한 문제로 심화시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꺼져 가는 심지를 새롭게 하여서, 연기만 내는 신자가 되지 말고, 빛과 불의 신자가 되어야 합니다.
첫째. 우리는 심지의 역할을 잘 해야 합니다.
옛날 살기 어려운 시절에는 촛불도 없었고 더더구나 전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조그만한 그릇에 기름을 붓고 실로 심지를 꼬아 만들어 기름 속에 넣어 두고 심지에 불을 붙여 어두운 방안을 밝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호롱불이 나와 조금 편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촛불이 나오고 램프가 나왔고 드디어 전기가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등잔불이나 촛불이나 램프가 다 같은 원리입니다. 모두가 심지를 태워서 불을 밝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를 태울 기름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심지가 다 타버린다거나 기름이 없어지면 불을 꺼지고 맙니다. 그러기에 등불을 관리하는 자는 불이 꺼지지 않도록 심지를 올리고 기름을 부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을 가정에서는 여자들이 했고, 옛날 성막에서는 제사장이 했으며, 오늘날 교회에서 집사님들이 하고 있습니다.
심지의 생명은 타서 없어지는 것입니다. 심지가 타지 아니하면 연기가 나고, 타서 없어질 때 빛이 납니다. 세상의 빛이 되는 사람들은, 거의 자기 부정에서 이룩된 생활입니다. 심지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기를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심지는 연소되므로 없어져야 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이는 제일 큰 신앙적인 원리는 자기 부정이요, 이것이 십자가의 진리입니다. 나 자신의 교만과 정욕과 자기감정을 태워야 빛이 납니다. 믿음의 선진들이 자기가 살던 시대에,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었던 중요한 결단은 자기 포기였습니다.
등잔의 심지는 좌우로 기울지 말아야 합니다. 심지가 옆으로 누우면 빛은 없고 연기만 납니다. 심지는 위를 바라보고 곧게 서야 하며, 자기 위치에서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심지가 견고하여야 합니다. 심지가 약해서 넘어지고 옆으로 자빠지면 빛이 나지 않습니다. 이사야 26:3절에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고 그랬습니다. 심지가 견고한 사람이란, 마음이 한결같은 사람입니다. 변덕스런 사람은 마음에 안정이 없고 항상 좌우로 치우칩니다.
어떤 경우에도 그리스도인은 한결 같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한번 믿겠다고 결심했으면 믿는 것이고 또 일단 교회 나오겠다고 결정했으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와야 합니다. 우리가 한번 믿기로 했으면 변함 없이 믿어야 합니다. 교인들이 한 주간 동안 세상에 살아가면서 그 심지들이 세속에 너무 많이 기울어서 연기만 나고 있습니다. 주일날 교회 나오면, 은혜를 받고 다시 바로 세워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바로 서지 않으면 빛을 발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 시대는 예수 믿기가 쉽습니다. 누가 싫어하거나, 미워하거나, 방해하거나, 죽인다고 핍박하지 아니합니다. 그것은 세상이 그리스도인처럼 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처럼 많이 기울어지고, 넘어져서, 어두움을 밝히지 못하고, 함께 어두움에 빠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교회는 미움을 받았고, 오늘날 교회는 비난과 조소를 받습니다. 이제 좀 더 곧게 심지를 세우고, 어두움을 비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는 항상 불을 켜놓고 살아야 합니다.
등잔불을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키는 이유는 어두운 성막 안을 밝게 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죄악으로 어두워진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고, 너희 착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하였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을 부정하지 말고, 긍정하며, 심지를 키워서 작은 빛을 비추이는 등불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여도, 세상이 알아주지 않을 때, 낙심하기 쉽습니다. 또 선한 일에 오해가 있을 때,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런 때에도 좌절하지 말고 성령의 기름으로 내 자신의 심지를 태우면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다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당하여 낙심되어 있을 때, 밤중에 주께서 바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두려워 말고 낙심하지 말고 일어나 말하라 이 성에는 내 백성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나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는 궁극적인 사명을 결단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사업을 중단 할 수는 있습니다. 직장에서 억울하게 쫓겨날 수도 있고, 배신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끝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쫓겨 날 수 있습니다. 아내로서 버림당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버림당하면서도 끝까지 빛을 발하고 향기를 나타내야 합니다.) 향나무는 찍는 도끼에게 향내를 묻혀 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때는 선한 일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악인의 형통을 보면서 도덕적인 회의심 때문에 낙심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선한 일을 하다가 낙심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 속담에 어두움을 탓하지 말고, 촛불을 한 개 켜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성막의 불이 항상 꺼지지 않게 하려면 순결한 기름을 부어야 합니다. 순결한 기름이 아니고 다른 불순물이 기름에 들어가면 불빛도 희미하고 잘 못하면 꺼지고 맙니다. 그래서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결한 기름 곧 감람유를 사용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성막 안의 등불을 위하여 순결한 기름 제조법을 마련하셨습니다. 따라서 제사장들은 항상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만들어진 그 기름만을 등불에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성막에서 사용되는 등불의 기름은 아무 것이나 되지 않고 감람을 찧어 낸 순결한 기름으로 해야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 성도들은 세상의 빛으로서 그 빛을 바로 발하기 위하여 순결한 기름을 필요로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있어서 순결한 기름이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삶, 그 자체가 아니겠습니까? 세상에는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은 아니지만 세상을 밝게 해 주는 선한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한 삶을 살지 않기에 그들의 언행이 타인에게 영원한 빛과 생명을 제공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실로 그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거리가 먼 일반 은총의 결과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거룩한 기름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과 빛을 이 세상에 비췰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하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명하시기를 등잔불을 잘 정리하고 관리하고 하셨습니다. 등잔불의 사명을 불을 밝히는 것인데 만일 등잔불을 잘 관리하지 못해서 불이 꺼진다면 하나님의 전이 어두워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세상의 등불인데 우리 자신을 자주 돌보지 않으면 세상적인 사고와 사상과 풍습이 우리 자신을 오염시켜 빛을 비추지 못하여 등잔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세상에 오염되지 않도록 자신을 잘 관리해야합니다. 마치 등잔에 기름을 채우고 심지를 다듬는 제사장처럼 우리 자신이 영적으로 병들지 않았는지 복음을 잘못 전하지는 않았는지 늘 자신을 점검해야 합니다.
등잔불이 밝은 빛을 비취기 위해서는 성령의 불을 나의 마음의 심지에 붙여야 하며, 내가 타야 합니다. 불이 타려면 심지 끝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끊어 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 역사의 빛으로 사용하신 사람들에게, 한결같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를 정리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아낌없이 버릴 줄 아는 분들입니다. 히 12:1절에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인내로서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경주하며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신 예수를 바라보자고 하였습니다. 무거운 것은 거리끼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신앙생활에 거리끼는 것이 있으면, 빛 된 삶을 살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을 바라보는데 양심의 거리끼는 것이 있습니까? 끊어 버리시기를 바랍니다. 회개한 사람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것을 끊어 버리는 것입니다.
먼저 교만한 심지를 끊어야 합니다. 교만은 심지가 자기 분수를 모르고 솟아오른 것입니다. 심지가 높이 솟아오르면, 빛은 없고, 오히려 연기만 납니다. 오랜 세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교만의 심지가 길어지게 됩니다. 교만한 맘을 버려야 합니다.
교만이 무엇입니까? 나만 높아지고, 나만 유익을 보고, 나만 편하고, 나만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교만한 마음을 끊어야 연기가 나지 않는 신자가 됩니다. 그리고 심지는 주인이 조정하는 대로 따라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남을 용서하지 않는 마음, 자신을 정죄하는 마음도 버려야 합니다. 원망과 불평도 버려야 합니다. 썩어져 가는 구습을 쫓는 옛 사람의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굳어진 심령을 부드럽게 만들어야 합니다.
롬 12:2절에 보면,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하였고, 시 51:10절에는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교만의 심지가 길어질 수가 있고 게으름의 심지가 기름 속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적인 명예와 자존심의 먼지가 내 심령에 끼어들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지를 털어 내야 합니다. 나의 교만과 아집이 온전히 없어질 때에 주님의 영광과 빛이 있어지게 됩니다.
심지가 탄다는 것은 자기 죽음이요, 자기 부정이요, 자기 소멸입니다. 심지는 타므로 존재하는 것이요, 태우므로 가치가 있고, 생명이 있는 것입니다. 만약에 심지가 타지 아니하면,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가 됩니다.(계3:1)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이기 위해서 심지가 타고 자기 자신이 연소되는 것만큼, 보람이 있고 축복 받은 사람이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축복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의 재능과 시간과 물질을 아낌없이 불태울 수 있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을 위한 일을 하는데서, 자꾸 빠지려고 하면, 이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영광스런 순교자의 기회에 빠지고, 헌금의 기회에 빠지고, 헌신과 봉사의 초청에 빠져보세요. 이 얼마나 비참한 심령입니까?
오늘 우리는 등잔불에 심지 같은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하여 성도들이 희생과 봉사를 아끼지 않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자신을 태우고 성령의 기름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리고 심지가 타고 남으면 사그라져 없어져버리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세상을 위하여 일하고 충성하고 봉사하여 이름을 내고 내 자신을 나타내지 않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그라져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고 교회가 세상을 비추는 빛이 됩니다.
우리가 등잔불의 심지가 되어 세상을 비추고 교회를 위하여 헌신, 봉사하기 위하여 자신을 태우고 어떠한 형편 중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곧바로 서 있어야 하며 언제나 자신을 돌보아 자기 직무에 충실하는 우리 온 성도들이 되시길 축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