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안에 사는 사람
로마서8:1-9
인간이 무엇입니까?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을 생각하느냐 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5-6절을 보면 “육신을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마다 결과가 따르게 되는데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고 성령의 생각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그 이유는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기 때문이라고 7절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과 이스라엘, 애굽과 가나안, 세상과 하늘나라>
어떤 성경학자는 경탄하기를 지금까지 로마서에서 여러 갈래로 흐르던 강물이 8장에 와서는 하나의 생명수 강을 이루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 앞에 깔린 수정처럼 맑게 흐르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복음의 진리가 여기에 집약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성경 중의 성경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8장을 가지고 우리 자신의 모습과 생활에 관해 종합적으로 검토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가를 비춰 볼 수 있고 얼마나 엄청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가를 달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구세군 창시자인 부스 장군은 장차 올 세기에 가장 큰 신앙적 위험이 무엇인가하면, “종교는 있으나 성령이 없고, 기독교는 있으나 그리스도가 없고, 속죄는 전파되나 중생은 없고, 도덕은 있으나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이 없으며, 천당은 말하지만 지옥은 말하지 않고, 축복은 말하지만 하나님의 심판을 말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때가 가까워 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런 때일수록 성령의 충만을 받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대로 살 수도 없고 맡겨진 사명도 바로 감당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나는 성령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성령 밖에 살고 있는가 살펴보도록 합시다.
1. 성령 안에 사는 사람은 결코 정죄함이 없습니다.
우선 1-2절의 말씀을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그렇습니다. 우리의 죄는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 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그 가운데 하나를 더하고 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저지른 모든 죄, 심지어 사람들이 지금까지 저지른 모든 죄를 더한다 해도 하나님의 은혜와 견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비하면 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유한한 인간과 무한하신 하나님의 차이는 언제까지나 영원할 것입니다.
2. 성령 안에 사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8절에 보면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바꾸어 말하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갈라디아 5:16-17에 보면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열매를 맺히게 됩니다. “육체의 열매는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고 했습니다(갈 5:19-21). 이런 열매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할 뿐만 아니라 이런 열매를 맺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성령의 역사로 맺어지는 성령의 열매가 있습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열매입니다(갈 5:22-23). 이 모든 열매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성령 충만을 받지 못했을 때는 육신의 생각으로 꽉 차 있어서 세상의 출세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오순절날 다락방에서 모여 기도하다가 성령 충만을 받은 후에는 정말 주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받고 살고 있는가, 아니면 육신의 종이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뻐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가 아니면 자신의 기쁨과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영의 생각과 인도하심을 따라 살므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성령 안에 사는 그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람입니다.
9절에 보면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니라”고 하였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 속에 역사하셔서 예수를 알게 하고 예수를 믿고 따르게 합니다. 그리고 예수 믿는 사람에게는 충만으로 역사하셔서 성도의 삶을 이끌어갑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믿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살아간다면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맡기는 사람이 그리스도의 사람이며 이런 사람을 통해 당신의 일을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사울은 원래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인 줄 알고 열심을 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메섹으로 가다가 주님을 만나고 또 아나니아의 기도를 받고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고 성령충만을 받게 되자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자기가 핍박하던 그 예수 그리스도를 생명 바쳐 증거하는 사람으로 변했으니 누가 이 바울을 변화시켜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셨습니까. 바로 성령의 역사인 것입니다. 그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그를 통하여 귀신이 떠나가고 병든 자를 고치며 그가 던지는 손수건만 만져도 병이 떠나갔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것은 바로 성령 충만의 역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승천하시기전 “이스라엘을 회복하심이 어느 때입니까?” 묻는 제자들에게 “아버지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시며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하셨습니다.
지금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 충만해 있습니까? 혹시 세상적인 욕심과 육신의 생각을 따르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마음은 성령으로 충만하고 사랑으로 충만하여 영의 일을 생각하며 그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할 때 주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3. 성령 안에 있으면 죽은 자가 살아나고 죽은 자를 살립니다.
오늘 우리가 읽지 않았지만 11절에 보면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 영으로 말미암아 너의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고 하였습니다. (도구에 가면 찻집이 있는데 이 성경구절이 상호입니다.)
로마서 8:13,14에도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니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은 죽이는 것이요 성령의 생각은 살리는 것입니다.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나고 잎이 나고 아름다운 꽃이 핍니다. 곤충들이 생기며 병아리들은 알에서 부화되어 따뜻한 햇볕아래서 어미 닭을 쫓아다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확인하고 알아야 할 것은 생명이 없는 곳에서는 이러한 생명의 신비를 체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요한복음 11:24에 주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고 선포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0:10에서도 말씀하시기를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령님의 역사는 살리는 생명의 역사이며, 그 살리는 역사로 우리는 죽음이나 사망과 상관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보십시오. 성령께서 임하시기 전까지는 한 곳에 모여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호언장담을 하던 베드로는 세 번이나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오순절 날 함께 모여 있던 곳에 성령께서 강림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여 있던 제자들은 한결 같이 성령 충만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에게 믿음과 신앙이 살아났습니다.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살아났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희생하는 봉사가 살아났습니다. 복음을 위해 핍박을 받아도 두려움 없이 생명 바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이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도, 부활을 의심했던 도마도, 항상 타산적이던 빌립도 모두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령은 죽은 자를 살리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살고 교회가 살수 있는 길이 있다면 오직 성령의 인도를 받고 성령 충만을 받는 길 뿐입니다. 그리고 성령 충만했던 초대교회를 본받고 따라가는 길만이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이요 이 민족이 사는 길인 것입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일사각오”
주님은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주님은 최후의 피 한 방울까지도 다 쏟으셨습니다.
주님은 이렇게 나 위하여 죽으셨거늘
내 어찌 죽음을 두려워하리요
나는 일사의 각오와 다짐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교우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람은 살아도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죽의도 그리스도인답게 죽어야 합니다.
죽음이 두려워서 예수를 버리지 맙시다.
풀의 꽃같이 시들어 떨어질 목숨을 아끼다가
지옥에 떨어질까 두렵습니다.
더럽게 무릎을 꿇고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님을 향한 각오와 다짐과 정절을 지켜 나갑시다.
다만 나에게 일사각오의 결의가 있을 뿐입니다.
소나무는 죽기 전에 찍어야 시퍼렇고
백합화도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향기롭습니다.
이 몸도 시들기 전에 떨어져야 제단에 드려지기를 바랄뿐입니다.
세례요한도 스데반도 청년의 때에 뜨거운 피를 흘려
주님을 향한 그의 다짐을 지켜 나갔습니다.
1944년 주기철목사님은 평양감옥에서 순교하셨습니다.
당시 만 47세 그 기록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두 부류가 있습니다. 육신을 쫓아 육신의 일만을 생각하여 사망으로 가는 자가 있는가 하면 성령을 따라 영의 일을 생각하여 생명과 평안의 길을 가는 복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느 길로 가기를 원하십니까? 우리는 항상 성령을 따라 사는 성령 충만한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 운동에 동참하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